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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이선희씨의 새 앨범 '사춘기' 를 즐겨듣고 있다. 사실 그녀의 오랜 팬이랄것 까진 없지만 (얼마만에 산 앨범인지도 모르겠다) 어렸을적 아버지가 오디오를 처음 구입했을 때 딸려온 번들 LP 가 이선희 앨범이었다. 그 때 까지만 해도 (국민학생 이었으니까) 딱히 이선희가 좋아서라기 보다는 LP 를 트는 재미와 바늘을 조심스럽게 움직여 원하는 곡을 고르는 것이 재미있어서 자주 듣곤 했다. 그러다 이선희의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가 너무너무 좋아서 그걸 듣기 위해 매일 LP 의 바늘을 옮기곤 했다. 그리고 십년이 넘게, 거의 20년 가까이 지나 들은 이선희의 새 앨범은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특히 그녀가 작사 작곡한 노래에 담긴 힘은 뭐랄까 강력한 흡인력과 무게를 지니고 있다. 다른 앨범을 들어보니 '너무 가벼워서 못듣겠다' 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나올 정도로.. 이선희 13집에 실린 음악들은 한결같이 사랑 노래다. 거의 대부분의 가요가 그렇듯이. 하지만 다른 노래들과는 뭔가 틀린 '느낌' 이 있다. 다른 노래들이 사랑이나 연애에 관계된 '이야기 같은' 가사, 사랑 고백이나 이별의 슬픔 같은 내용이라면 이선희 13 집의 가사는 독백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맺지 못한데도 후회하진 않죠 영원한 건 없으니까 /운명이라고 하죠 거부할 수가 없죠 /내 생애 이처럼 아름다운 날 또다시 올 수 있을까요' (인연) '살아가며 가슴이 뛰는 순간이 많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그 끝이 아픔이라 해도 두 팔을 벌려 너를 안으리' (장미) '난 자전걸 탓죠(사랑이란건) 좀 타본 자전거 같은 거 /(내가 어떻게 될진) 멈춰봐야 알 뿐이죠(지금 난) 난 달리고 있죠' (자전거) 이런 식이다. 어떠한 한 대상을 두고 그 대상과의 사랑을 노래하는것이 아니라 사랑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나 결심, 다짐을 노래하는 식이다. 그러면서도 그 안에 담긴 정서는 사랑에 대한 좌절이나 체념이 아닌, 정열과 긍정이다. 40이 다 된 나이에 여전히 열정적인 사랑을 노래 하고 '그 끝이 아픔 이라 해도' '가슴이 뛰는 순간이 많지 않다는걸 알고 있기에' 용기있게 사랑하려는 다짐이다. 묵직한 가사가 두말할 필요 없는 가창력과 어우러져서 들을때 마다 하던 일을 멈추고 음악에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것이다. 아무튼.. 너무 좋다 ㅠ_ㅠ 오랫만에 블로그 하려니 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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