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가 있는 (그리고 내가 사는) 건물은 오피스텔이 상층에 위치하는 건물이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네트워크 마케팅 - 좀더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다단계 업체- 가 많다.
사실 한 2-3 년전만 해도 간간히 보이는 정도였는데 요즘에는 개미떼처럼 늘어나서 바글
바글하다. 어떻게 아느냐고? 서로 "사장님" 이라고 호칭하는 어색해 보이는 무리들을 보면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알수 있다. 무슨놈의 사장님은 그리 많은지.
사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겠지만 나도 이놈의 다단계회사가 죽도록 싫다. 그냥 선입견이
아니라 예전에 한번 설명회인지 뭔지를 가서 들어본적이 있기 때문이다.
일일히 열거하지 않아도 반이상이 새빨간 거짓말인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그걸 곧이
곧대로 믿어버린다. 아니, 회원수가 600만이라는 말을 어떻게 믿을수가 있는지 알수가 없다.
모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에 갔을때 강사가 말하길, 회원수가 600만이란다. 아니, 우리나라
인구가 4천만을 좀 넘고, 어린이나 초중고생, 80세 이상 노인 등 경제활동이 불가능한 사람
을 빼고 3천만이라고 쳤을때, 회원수가 600만이면 우리나라 경제 인구의 1/5 가 그회사 사람
이 되는건데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게 비상식적이다. 아주아주 간단한, 국민학교 수준
산수만 할 줄 알아도 그게 거짓말이라는건 누구나 알 수 있건만 그런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믿어버린다.
요즘 들어와 경제가 어려워서 그런지 오히려 이런 사람들이 더더욱 늘어나고 있다. 점심/저녁
시간대에 1층 로비에 내려가보면 사방이 "사장님" 투성이다. 정말 "기하급수적" 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도록 점점 불어나고 있다. 회사만도 한 서너개는 입주해 있는듯.
솔직히 그사람들이야 자기 의지로 돈내러 간거니 내가 뭐라 말할 처지는 안되지만, 내가 네트
워크 마케팅을 싫어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네트워크 마케팅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의 돈을
빼앗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아주 간단하다. 네트워크 마케팅 방식으로 판매하는 물건은 해당
회사의 회원들이 주 소비자다. 즉, 회사의 수익은 전부 회원들의 주머니에서 나온다는 거다.
그 수익중의 (아마도 대부분이겠지만) 일부는 회사로 들어가고 일부는 그 회원을 데려온 상위
회원에게 가는 방식이다. 아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결국, (확률은 매우 낮지만) 네트워크 마
케팅을 통해 돈을 번 사람은 다시 말해 자신이 데려온 (혹은 자신이 데려온 사람에 데려온) 사
람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을 버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물론, 하위에 있는 사람도 다른
사람을 데려오면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그게 무한정 가능하지 않다는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일이다.
결국, 강사의 감언이설에 빠져 시간과 돈을 소진하는것은 회원들 자신일 뿐이다.
아무튼, 제일 나쁜놈은 그런 회사의 사장, 임원들이다. 어쩌면 그들이야 말로 최저의 노력으로
최대의 돈을 버는 사람들이겠지만..적어도 나는 그런식으로 돈을 벌고 싶진 않다